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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독된 단상들에 대한 이미지의 편린 ⓒ 뉴스타운^^^ | ||
영화 ‘레퀴엠’은 1978년 ‘허버트 셀비 주니어’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당시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던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마약중독자에 대한 이야기를 단순한 범죄, 섹스가 아니라 ‘중독’ 자체에 초점을 맞추며 뛰어난 영상미를 자랑했다. 특히 마약을 복용하는 장면이나 투입하는 장면이 섬세한 영상에 의해 그려져 관객들에게 큰 인상을 남겼다. 혈류를 타고 흐르는 마약과 혼돈스러운 분할 장면을 통해 관객들은 "아름다운 영상이라 느끼며 마약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게 됐다"고 털어놓는다. 그러나 레퀴엠의 중독된 이들은 표면에 드러난 마약이라는 소재보다 더 깊은 중독의 나락으로 빠진다.
레퀴엠에서 약에 중독된 인물들은 약에서 벗어나려고 하지 않는다. 그들이 중독된 것은 단지 마약이라는 메타포에 머물 뿐, 텔레비전, 컴퓨터, 사랑에 중독된 이들의 삶과 다를 바가 없기 때문이다. 단지 법의 제도권에서 벗어난 메타포에 중독됐을 뿐 그들이 중독된 것은 삶의 도구에 불과하다.
미망인 사라(엘렌 버스틴)는 평소에 TV 다이어트 강의 '태피 티본스 쇼'를 보는 것이 유일한 낙이다. 그러던 어느 날 사라는 그 TV 쇼의 출연 섭외를 받고, 남편과 함께 참석한 아들의 고교 졸업식 때 입었던 아름다운 빨간 드레스 속의 자신을 상상하지만 살이 찐 그녀에게 드레스는 너무 작아져 버렸다. 그래도 시청자들에게 빨간 드레스 속의 모습을 보여 주겠다는 일념으로 알약을 복용하면서 위험한 다이어트를 감행한다.
한편, 해리(자레드 레토)는 약을 사기 위해 엄마(사라)의 애장품 1호 TV를 동네 중고점에 끊임없이 팔아치우며, 여자친구 마리온(제니퍼 코넬리)과 달콤하고 행복한 미래를 꿈꾸며 외부의 현실과는 단절된 채 살아간다. 또 해리의 흑인 친구 타이론(말론 웨이언즈)과 함께 한탕 해멋지게 살아보자고 결심한 이들은 마약 딜러로 나서 성공하지만 모두 헤로인 중독자가 되고 만다.
사라, 해리, 마리온, 타이론 모두 처음에 쉽게 얻어진 성과에 승리감을 느낀다. 그러나 점점 약을 복용하며 수척해지고 방향감을 잃어간다. 급기야 사라는 환각증세에 시달리고, 헤리와 그의 친구들은 매춘과 범죄를 저지른다. 오직 약을 얻기 위해, 약에 취한 이들은 중독이란 메타포와 함께 끝없이 추락한다.
이 영화의 감독인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은 주관적인 영화를 만드는 것이 자신이 추구하는 연출스타일이라고 말한다. 그만큼 삶에 대해 독특한 시선을 던지며 또 다른 세계의 모습을 제시하는 작품관을 가진 것으로 유명하다. 이러한 감독의 역량과 스타일이 가장 잘 드러난 영화가 바로 <레퀴엠>이다.
특히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화면 분할 방식은 사라와 해리를 보여줄 때 더욱 잘 드러난다. 독특한 화면 분할을 반복적으로 연출하며, 감독은 결국 두 모자가 얼마나 다른 세계에서 추락해가는지, 끝내 만날 수 없는 관계임을 표현한다. 또한 "이미지와 사운드를 샘플링해 전혀 새로운 리듬을 만들어가는 것이 자신의 주관적인 연출 방식과 맞다"고 생각한 감독은 힙합 몽타주를 이용해 커피, 헤로인, TV 등을 잡아내면서 인물들이 보여주는 강한 집착과 의존을 묘사하고 있다.
영화 레퀴엠은 '마약'에 중독된 이들의 단상을 보여준다. 그러나 사라의 경우, 마약 이전에 다이어트 TV에 의존하며 강한 집착을 보인 인물로 약에 의한 극식한 환각증세를 겪는다. 몇가지 인물의 전형을 통해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이 그려낸 이미지는 치명적이다.
마약, 중독. 극복이 아닌 집착과 의존을 위해 발버둥치는 이들은 섹스를 도구화하고 중독된 마약에 대해 우상화한다. 그것은 단지 마약에 중독된 이들의 삶이 아니라 우리 삶의 도처에 은둔해있는 이미지와 영상에 대한 메타포이며, 편린들을 위한 진혼곡이다.
귓가에 맴돌고 있었던 레퀴엠은 화려한 영상보다 중독될 수 있는 영상을, 고상한 감동보다 나쁜 일상을 연주한다. 귀를 닫고 끝끝내 듣지 않으려했던 진혼곡, 당신은 그 잔인한 삶의 레퀴엠을 들으며 무엇에 의존할 것인가? 무엇에 집착하지 않을 수 있다고 자신하는가? 레퀴엠은 치열한 자화상으로 중독된 얼굴들을 잔인하게 비추고 있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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