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 참여율 0.52%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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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 참여율 0.52%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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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낮은 사람들을 향한 사랑의 실천

^^^▲ 지난 태풍 매미로 수해를 입은 수재민들^^^
얼마전 한국 사회복지협의회의 발표에 의하면 지난 10월 20일 현재 국내 사회복지시설에서 일하는 자원 봉사자는 총 24만7063명으로 전체 인구의 0.52%로 집계되었다. 즉 200명 중 1명 정도가 자원 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자원 봉사가 생활의 일부로 정착된 여타 국가들과 비교해 볼 때 참여율에 있어서 현저하게 뒤떨어져 있는 우리 사회의 실정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하겠다. 현재 자원 봉사 활동이 가장 활발한 미국의 경우 총 자원 봉사자는 전 인구의 55.5%이고, 영국 48%, 일본 25% 등이다. 현재 국내에서 자원 봉사 참여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하지만 아직은 요원한 상태인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우리도 먹고 살기 바쁜데 어떻게 봉사 활동에 참여하겠는가?"라고 반문하기도 한다. 하지만 봉사의 나눔이 없는 사회는 그만큼 성숙하지 못한 것이며, 그 공동체적인 결속력이 결여되어 있는 것이다. 이러한 것을 감안할 때 우리 사회 안에 섬김과 나눔의 문화가 시급히 요청된다고 하겠다. 특히 성숙한 문화의 그 근저에는 가치 있는 정신이 내재되어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볼 때 현재 우리 사회의 내면적 성숙에 대한 비평적 반성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솔직히 우리 사회는 화려한 정상(頂上)만을 추구하는 그 성공주의적인 사고에 젖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일례로 지금껏 우리 사회에서 젊은이들을 열광시키면서 회자된 고지대론(高地帶論)을 들 수 있다. 이는 뜻있는 젊은이들이 훗날 최정상의 위치를 점하여 영향력을 끼쳐야 한다는 주장이다. 마치 혁명군들이 혁명을 성공시키기 위해 단숨에 정부청사, 방송국 등 영향력 있는 곳들부터 점령하고 접수하는 것처럼 선한 뜻을 품은 이들도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영향력 있는 제 영역의 정상에 깃발을 꽂아야 그 영향력을 강력하게 발할 수 있다는 논지였던 것이다.^

물론 이러한 고지대론(高地帶論)에 근거한 메시지가 젊은이들로 하여금 정상(頂上)에 대한 비전과 소망을 줌과 동시에 미래를 위해 현재를 준비하도록 하는 동인(動因)이 되어 왔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자칫 잘못하다가는 이런 고지 점령론은 왜곡되기 쉽다. 즉 외형적으로는 선한 뜻을 이룬다는 명목이지만 결국 정상 자체만을 향하여 자아 지향적인 동기로 접근하게 되고, 그래서 결정적인 순간에 올바른 뜻보다는 자신의 자아 중심적인 명예를 높이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우를 범하고 마는 것이다.

또한 이 고지론의 맹점은 "과연 소위 말하는 그런 고지에만 올라가야 비로소 선한 영향력을 강력하게 끼칠 수 있는 것인가?"라는 점이다. 하지만 소위 말하는 '낮은 위치'에 있을 때라도, 아니 오히려 그러한 열악한 상황에서도 얼마든지 의미 있는 빛을 더 강력하게 비출수 있다는 사실이다.

결국 우리는 '미답지론(未踏地論)'을 다시 상기할 필요가 있다. 즉 우리 역시 사람들이 가기를 꺼려하는 누추하고 소외된 곳, 그 미답지를 향해 나아가야한다는 주장에 주목해야 한다.

물론 혹자는 "링컨이나 만델라처럼 고지(高地)를 점하였지만 결코 자신들을 위한 삶을 살지 않음으로써 선한 영향력을 끼쳤다. 그러므로 고지를 점령하든, 미답지로 가든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니며, 어떤 동기로 살아가느냐가 중요하다"라고 말한다. 그리하여 미답지론의 정신을 갖고 고지대를 향하여 나아가는 삶을 논하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논지도 타당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현재 우리 시대의 정신과 삶의 패턴을 직시하여 통찰해 본다면 우리가 어디에 우선적인 강조점을 두어야 할 것인지를 알게 될 것이다. 지금 많은 이들은 과도한 경쟁주의 속에서, 그리고 여러 현실적인 난제와 장벽들로 인해 매우 힘들어 하며 고통스러워 하고 있다.

만약 더 낮은 자리를 향해 가는 그 미답지론의 정신이 우리의 삶 속에서 실천적으로 구현되지 않는다면 우리 사회속에 봉사하는 문화는 정착되기 어려울 것이다. 반면에 소외된 사람들을 향해 사랑과 섬김으로 나아가는 그 삶이 우리에게 있게 된다면 어느덧 그늘진 곳에서라도 소망은 다시 움트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 따뜻한 봉사의 섬김이 더욱더 절실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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